14일 오후 12차 촛불 시민발언대 해직기자 발언 눈길

[뉴스엔뷰] 12차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시민자유발언대에서는 다큐멘터리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에 출연한 MBC, YTN 언론해직자들이 무대에 등장해 이명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후 5시 15분경 YTN 해직기자 현덕수·조승호·정유신씨와 MBC해직 PD 최승호씨 등 4명이 무대에 등장했다. 4명 중 현덕수 언론노조 전 YTN노조위원장과 최승호 언론노조 전 MBC본부위원장이 대표 발언을 했다.

먼저 발언을 한 현덕수 전 YTN노조위원장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과 관련해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정권의 폭압과 강요에 못 이겨 진실을 왜곡했다”고 피력했다. 

해직기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현 전위원장은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싸우는 언론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며 “저희 해직언론인 뿐만 아니라 각종 징계에 시달리면서 취재와 제작의 현장에서 쫓겨나면서 끝까지 양심을 가지고 싸우는 언론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청산해야 할 것은 이명박근혜 정권에게 공영방송을 그들에게 갔다 바친 바로 언론 부역자들”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촛불의 힘으로 이들 언론부역자들을 단죄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부터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됐다”며 “최소한 양심에 입각해 정권에 저항한 언론인들을 이명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탄압했는지, 누가 이 정권에 아부하면서 공영방송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왜 언론은 기레기라는 오명을 쓰게 됐는지 그 생생한 현장의 기록들이 담겨 있는 소중한 영상이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이 영화에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최승호 언론노조 전 MBC본부위원장은 “4년 6개월째 해고 됐습니다만, 시민들이 도와 주신대로 ‘뉴스타파’에 와 마음껏 보도할 수 있었고, 특히 ‘자백’이라는 영화도 만들어 신임감독도 됐다”며 “그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렇지만 공영방송 안에 남아 있는  동료들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피력했다.

해직기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14일 저녁 12차 촛불 본대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정원 스님 영결식

최 전 위원장은 “MBC에 정말 나쁜 언론인들이 많은데, 하지만 MBC 사옥 1층에서는 지금도 훌륭한 기자 훌륭한 후배들이 피켓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며 “피켓을 든 그곳에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 스케이트장이 있는데, 그 스케이트장에서 과거 진짜 PD와 진짜 기자들이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과 함께 공영방송의 감옥을 열어 제치고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가져오고 싶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재 공영방송 장악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국회 상정돼 있다, 방송장악방지법인데, 방송장악방지법을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에서 나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바른정당이 똘똘 뭉쳐 막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 이 법을 꼭 통과시키도록 시민들이 압력을 넣어줬으면 한다”며 “제가 감독이 아니라 배우로 출연한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다큐멘터리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최 전 위원장은 “박근혜 끄고, 공영방송 켜자”라는 구호를 외치면 발언을 끝마쳤다,  

한편, 14일 오후 치러진 서울 광화문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공장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등의 주제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 스님 시민사회장 영결식에 이어 오후 3시 40분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가 열렸다.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시민자유발언과 공연이 이어졌고, 이 때 군의문사 허원근 일병 부친 허영춘씨, 한일위안부합의 규탄 김샘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금속노조 박범신 유성영동지회 부지회장, 김미순 갑을가대위 위원장, 사드배치 철회에 대해 원불교 김선명 교무가 발언을 했다.

특히 YTN 해직기자(현덕수, 조승호, 정유신)와 MBC해직 PD(최승호) 등이 무대에 등장했고, 현덕수 전YTN노조위원장과 최승호 전MBC지부위원장이 대표 발언을 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대회가 이어졌다.


본대회에서는 언론해고자들을 주제로 한 다큐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의 티져 영상이 선보였고, 범불교시국회의 공동대표 법일 스님은 입적한 정원 스님의 추도사를 했다. 함세웅 신부는 박종철 열사 30주기(1월 15일)와 관련해 발언을 이어갔고, 김영한 전민정수석의 업무일지관련 영상도 선보였다. 

특히 정연순 민변회장은 공작정치 규탄 발언을,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7시간 관련 발언을 했다. 인태연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 의장 등은 재벌규탄을 했고, 류봉수 현대중공업지부 대의원이 조선업 구조조정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저녁 6시 35분부터 5분간 소등 퍼포먼스에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촛불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청와대와 헌재로 나눠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오후 9시경 촛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국민행동은 서울 광화문 13만 명, 지역 1만 6000명 등 전국 14만 6000여명의 시민들이 12차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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