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창작과비평'이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의 당선작인 금태현 작가의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이 출간됐다.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은 필리핀과 일본을 배경으로 갓 스무살이 된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자녀) 주인공이 사랑과 가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경계 위에서의 삶을 이례 없이 담백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가족애를 우리 앞에 설득력 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하퍼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단절되어' 친구들과 함께 살다가 스무살을 맞아 혼자 독립한다.

주인공 하퍼의 한국인 아버지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서 어머니와 삼겹살 가게를 하다가 병으로 죽고, 어머니는 일본에서 재혼하여 후꾸오까에 살고 있다.

하퍼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난에 노출되어 생계를 위해 망고스퀘어에서 마약 배달, 소매치기, 불법 영상 업로드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하지만, 이는 코피노이기 때문에 하퍼에게 일어난 일은 아니다.

하퍼가 직면하고 있는 삶은 코피노라는 단어에 가둬두기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열하며, 파란만장한 스무살 청년의 홀로서기의 과정을 현실감 있게 드러난다.

독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전개는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맛깔나게 하고, 캐릭터들에 신선한 느낌을 부여 한다.

앞으로 금태현 작가가 한국문학에 들려줄 새로운 목소리와 세련된 감수성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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