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철도수송 차질로 건설업계 레미콘 타설 어려워...

[뉴스엔뷰]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전체 적재량 21%가 시멘트인 수송화물열자의 운행률은 44.8%에 그치고 있다.

(사진=시멘트 수송 화물열차) ⓒ 뉴시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51일째 이어지면서 시멘트의 철도수송 차질 물량은 65만t을 넘어섰고, 3~4분기 시멘트 생산·출하에 공백이 커지고 있다.

육로대체수송을 합친다 하더라도 현재 하루 1만~1만 5000t의 출하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멘트의 주 연료인 유연탄과 부자재인 슬래그 등은 수송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시멘트업계는 파업이후 철도수송 차질로 인한 손실금액을 미판매 손실분과 대체수송운임 증가분을 합쳐 현재까지 약 5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가 많은 수도권 철도역 저장기지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라며 “건설현장에서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 수준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공급차질로 건설업계의 표정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겨울을 앞두고 레미콘 타설을 진행해야 하지만 시멘트 등의 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더구나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건설사들은 급한 대로 선발주한 물량으로 버티거나 레미콘 타설 등 골조공사 대신 터파기 등 토목공사부터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매주 자재공급 때문에 시멘트 공정을 맞추기가 힘들어 주문시기를 당기거나 현금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자재값을 더 쳐줘서라도 공백을 막아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 지역별로 자재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보다 중소건설사가 힘들어지는 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업계가 어려워지면 철강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는 주택시장의 활황에 따른 수혜를 입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근과 H형강 등 철강재 주문이 줄진 않았다”며 “철도 수송문제로 시멘트 공급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철도파업과 관련해 정부와 철도공사는 대체인력 확충, 정규직 채용 등 추가 인력을 확보해 열차운행을 최대한 정상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철도노조 측에는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복귀를 통한 정상운행을 촉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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