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인 폴 볼커의 발언을 인용해 "과거는 '디프레션'(Depression‧대공황)이라했는데 지금은 '리세션'(Recession‧대불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대공황 때보다는 덜하지만 현재 과거에 준하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리세션이 더 악화되면 디프레션을 맞게 된다. 과거 대공황과 현재의 불황 모두 미국에서 출발했지만 그 정도와 해법에서 온도차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 총재는 불황을 종결짓고 타임 스케줄을 단축하는 해법이 아시아에 있다는 견해다.


그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위기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 발전으로 우리 수출이 늘어 경제를 일으켰지만 지금은 잘 되는 곳이 극히 드물다"며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가니까 다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재는 “전체 GDP 성장의 70%를 신흥경제국 그룹이 기여하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0%에 달한다"며 "앞으로 세계경제 성장은 아시아가 이끌고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최근 불거진 그리스 쇼크에 대한 과민반응도 경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 것 같다. 아시아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개방돼 있어 처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금방 회복되는 등 반응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아시아는 (유럽 위기를) 잘 막아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신흥국의 경제발전 단계가 선진국에 비해 낮아 더욱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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