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효성그룹 회장)은 "아시아도 유럽연합(EU)처럼 성공하려면 중국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해 이를 토대로 아시아시장 통합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16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시 오사카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제44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EU가 시장통합을 이뤄 세계경제 중심축이 됐듯이 아시아에서도 시장통합을 일궈내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어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일본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한국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국적 관점에서 양보할 것은 서로 과감히 양보하면서 한일 FTA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세계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구미시장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성장모델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이제는 역내교역을 늘리고 내수를 키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축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한일FTA 체결 이유를 밝혔다.
올해로 제44회째를 맞이한 한일경제인회의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CEO) 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로 민간 경제인 모임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1969년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150%(142건 9.2억불)가량 늘어난 가운데 일본의 한국진출이 계속 이어질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한일 협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는 총 306명의 한일 경제인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효성 회장)을 단장으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경제인 137명이 참석했다.
또한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츠비시상사 상담역, 전회장)을 단장으로 아소 타로 전 일본총리, 아소 유타카 아소라파즈시멘트 사장, 오카 모토요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요시카와 모토오 도레이 고문, 오기타 히토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부총재 등 169명이 참석했다.
회의개최에 앞서 한국측 단장단 일행은 15일 내각관방장관, 외무 부대신, 경산 부대신을 예방하고 시장경제체제를 같이하는 한일이 더욱 공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세계 번영에 기여하는 한일 경제협력의 전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협력적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향후 동북아시대를 맞이하고 중국이 세계 번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3개국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을 과거 양적 확대에서 이제는 질적으로 강화해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적교류, 문화교류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한일 신협력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신 협력 시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한일FTA 체결과 한국의 FTA네트워크의 활용 △대일 무역역조 개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서플라인 체인 확대 △신흥국 볼륨 존(Volume Zone)전략의 한일협력 △환경·에너지 분야와 제3국 자원개발 공동 진출에 대한 협력 △동일본 대지진 부흥사업에 있어서 한일협력의 강화를 제안했다.
아울러 일본 측 기조연설자인 아소 타로 전 일본총리도 양국의 정치·경제·문화교류면에서 제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종호 기자
pjh@abck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