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왕의 남자들이 검찰칼끝에 쓰러졌다. '멘토'인 방통대군 최시중에 이어 '심복'인 ‘왕차관’ 박영준이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검찰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차관을 7일밤 구속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해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11시37분경 대검찰청 청사를 나온 박 전 차관은 서울구치소로 구속수감되기 전 취재진들과 만나 현재 심경과 법원의 영장발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등의 질문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자동차에 곧바로 올랐다.


이에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5년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사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2000만~3000만원을 3~4차례 걸쳐 받는 등 총 1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 전 차관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차관은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이 전 대표로부터 매달 생활비 용도로 1000만원씩 받은 의혹과 2008년 아파트 구입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파이시티 측에서 발행한 2000만원 상당의 수표가 박 전 차관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 측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장에게 소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여간 1000만원 단위로 수십 차례에 걸쳐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 10억~2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계좌에서 지난 2008년 7억~8억원이 빠져나가 박 전 차관의 주택구입비용에 사용된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원은 박 전 차관과 동일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했다.


이정석 영장전담판사는 강 전 실장에 대한 영장청구에 "자진 귀국 후 수사에 적극협조하는 점에 비추어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했다.



이에 앞서 강 전 실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7년 박 전 차관에게서 "파이시티 사업의 진행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박 전 차관이 구속되면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된 서울시 공무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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