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감사원 조사 결과 철도공사가 KTX의 기술적 결함을 알고도 운행을 강행해 잦은 고장을 초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KTX-산천'의 경우 특히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총 46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으며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함이 57건이나 있는 것을 알고도 철도공사가 무리하게 영업운전에 투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7일 'KTX 운영 및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2010년 2월 KTX-산천에 블랙스크린 결함 등 정상적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57건의 결함이 보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차량 탈선이나 전복 등의 안전문제는 초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 총 60량 인수를 강행했다.


이와 함께 신규 국내 개발 모델인 KTX-산천을 도입하면서 제작기간을 짧게 책정하고 '길들이기 시운전'을 부족하게 수행해 차량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제베(TGV)의 경우 5년의 제작기간과 20만㎞의 시운전을 수행하지만 KTX-산천은 3년의 제작기간과 6000~1만2000㎞의 시운전만을 수행했다.


기존 KTX-1은 1개 열차에 65명까지 입석이 허용되고, KTX-산천은 입석이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철도공사는 매표수익을 올리기 위해 KTX-1은 76명, KTX-산천은 38명까지 입석 승차권을 발매토록 했다.


또한 탑승정원 1000명보다 244명이나 많은 1244명을 승차하도록 조치한 사례가 2439회나 됐다.


아울러 부품을 모두 분해해 검사하는 부품분해검수주기를 초과 운용하고 예비품 안전 재고를 확보하지 못해 사고 예방 차원의 사전정비체계 역시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고가 남아 있는 부품을 재구매하거나 장기간 창고에 방치해 예산 낭비를 초래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철도공사 사장에게 업무 관련자 2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으며 국토해양부 장관에게는 고속철 도입에 대한 감독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주의·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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