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3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사진)의 재산 해외도피, 탈세의혹과 관련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선 회장은 1000억원대의 회사자금과 개인재산을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세탁하고 이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

 

▲     © 사진=뉴스1

 
검찰은 그동안 선 회장을 상대로 미국 베벌리힐스에 있는 선 회장의 아들 선현석 HM투어 대표(36) 명의의 200만 달러 상당 고급주택 구입경위와 자금출처에 대해서 조사했으며 이와 함께 선 회장을 통해 지난 2005년 해외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갖고 있던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고 2007년 말 AEP가 유진그룹에 이를 되파는 과정에서 일종의 '이면계약'을 맺은 사실이 있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선 회장이 영업점을 내는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억원 상당의 그림을 받은 것을 밝혀냈다.

 

아울러 선 회장은 1500억원 규모의 골프장 리조트 사업이 어려워지자 납품업체에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하거나 납품업체로부터 각종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효주 하이마트 부사장(53)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57)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이마트는 선종구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 반발 속에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하이마트가 커 가는데 따르는 성장통으로 생각해 달라. 좋은 주주를 만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매각 의사를 재차 밝혔다.

 

하이마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민센터에서 제 25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약 30여 분만에 주총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날 주총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으며 매각과 관련한 주주들 질문에는 하이마트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제지에 나서며 진통을 겪는 모습을 연출했다.

 

주총 안건인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통과됐다.

임원 보수 한도는 전기 310명 210억원에서 당기 180억원으로 30억원 줄었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조4003억원, 영업이익 2581억, 순이익 1400억원 등이다.

 

하이마트의 주당 배당율은 15%, 주당 배당금은 8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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