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천연섬유 삼베의 원료는 삼 즉, 대마다. 대마는 항균성과 항독성이 매우 강한 약성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삼을 ‘기가 강하고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효능이 뛰어난 식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 따르면 삼에 대해 ‘오장육부를 윤택하게하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삼이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병 등 순환기장애에 좋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가장 오래 된 천연 기능성 섬유로 알려진 삼베. ⓒ 사진부

삼베를 만들기 위해 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삼은 기후 조건만 맞으면 어떠한 토양에도 살충제나 제초제가 없어도 잘 자란다.”고 말한다.

이들은 “그만큼 항균작용과 생명력이 강해서 옛사람들은 삼을 ‘기가 강한 식물’로 생각한 것 같다”며 “우리 조상들은 삼의 효능을 잘 알고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한 것은 물론 질병 치료에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의 씨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위염. 설사. 치질. 월경 장애 등에 사용하고, 기름은 변비, 동맥경화. 협심증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경통에 삼씨를 닭에 넣어 삶아 먹기도 하고 등창이 났을 때 삼베를 태워 붙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섬유 전문가에 따르면 “삼베는 가장 오래 된 천연 기능성 섬유로 삼베 섬유질은 속이 비어 있는 긴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수없이 얽혀 있는 매우 독특한 구조로 질기고 질감이 뛰어나다”라며 “수분을 흡수하고 열을 조절하는 특성이 강하고 내구성도 매우 강하다.”고 한다.

이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견고성과 내구성은 실험결과 강도 5~8g/d. 신도 1.5~2%로 면에 비해 10배 정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에 비해 수분 흡수력이 20배나 빠르며, 이 밖에도 방음성과 원적외선 방출, 통기성 그리고 자외선 차단 등의 효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속옷을 삼베로 만들어 입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밭일을 할 때 삼베옷을 입었다고 한다.

특히 삼베는 항균 항독의 특성이 있어 삼베에 물을 적셔 따뜻한 곳에 두어도 곰팡이나 세균 등이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항균처리직물은 삶거나 세탁을 할 경우 본래의 항균 기능이 상실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반면, 삼베는 섬유 자체에 곰팡이 균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삼베는 자연이 내린 방부제며 방향제라고 한다.

또한 삼베로 버선이나 양말을 해 신으면 며칠이 지나도 냄새가 나지 않으며, 생선을 말릴 때 삼베로 덮어놓으면 상하지 않고 된장이나 고추장 항아리를 삼베로 덮어두면 잡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된장 고추장 항아리 안을 삼베로 덮어두는 것이 그 때문이다.

삼베의 또 다른 기능은 살 속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태양의 자외선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안동, 보성, 남해, 순창,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으며, 지난 1976년에 발효된 대마관리법에 의해 삼의 재배 및 취급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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