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6월 53%로 상승, 불과 반년 만에 두 배나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 안전띠 착용 캠페인 ⓒ뉴시스

운전자석은 91%에서 97%로, 조수석은 83%에서 93%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경찰청이 지난 6월 전국 고속도로 13개 노선 22곳 요금소에서 이용 차량 9149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로공사가 산출했다.

모든 좌석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명에서 42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높아지고 미착용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도로공사가 지난 2년간 안전띠 착용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해 벌인 다양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자동차들이 시속 100㎞ 이상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한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연평균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에 달한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가 각각 증가한다.

특히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를 충격해 사망하게 만들 확률이 7배나 커진다.

하지만, 2014년 12월 조사 결과 국내 차량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교통 선진국의 61~97%에 비해 현저히 낮은 21%에 그쳤다.

이에 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 전단’ 배포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 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했고, 전국 고속도로 전광판 1268개소를 통해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문구를 표출했다.

지난해에는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앞좌석 동승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TV 광고를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송출하고, 지난 5월에는 영화관 광고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전 직원 안전띠 노래 부르기’ 동영상을 만들어 SNS를 통해 전파하고, ‘안전띠 착용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안전띠 체험 장치 10대를 전국 주요 박람회에 전시해 5만 명 이상이 안전띠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했다.

김동인 한국도로공사 교통처장은 “1m 남짓한 길이와 간단한 장치로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안전띠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받는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이벤트, 광고, 웹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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