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불구속과 성주골프장

[뉴스엔뷰] 30일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골프장으로 최종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발표직후 새누리당은 염동렬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배치 부지를 기반시설과 주민안전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골프장으로 확정, 발표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언론사들은 이들의 발표를 인용해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 최종결정’ 기사를 써냈다.

하지만 국방부와 새누리당의 발표와 같이 ‘성주골프장’을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 성주군내 유일한 골프장은 ‘롯데스카이성주컨트리클럽’이다. 국방부와 새누리당의 발표에 나온 대략적인 주소를 보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있는 ‘롯데스카이컨트리클럽’을 지칭하는 걸로 보인다.

국방부와 새누리당은 ‘롯데스카이성주컨트리클럽’이라는 공식 명칭을 쓰지 않고, ‘성주골프장’이라고 지칭하며 사드배치 문제에 있어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려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롯데’라는 이름을 드러내, 사드배치와 롯데그룹이 마치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언론의 모른척’은 이해할 수 없다. 국방부와 여당이 ‘성주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언론은 ‘성주롯데골프장’ 혹은 ‘롯데성주CC’ 등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했어야 했다. ‘롯데스카이성주컨트리클럽’이 공식 명칭이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롯데’를 누락하고 ‘성주골프장’이라고 보도했다면, 사실 확인 없이 정부여당 보도자료 ‘받아쓰기’만 했다는 것을 자임한 셈이다.

▲ '성주골프장' 기사 가운데, '롯데'가 없는 기사들. 연합뉴스, KBS 등을 비롯해 많은 수많은 언론사들이 '롯데'를 모른척했다. (30일 14시, 네이버 뉴스 검색결과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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