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파행인 가운데 여야 원내지도부간 물밑대화가 시작되면서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직접 얼굴을 맞대기 싫어했지만, 제가 오며 가며 만나서(국감 정상화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 사진= 뉴시스

그는 "어제 3당 대표들은 제가 중간에 서고 같이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비공식 단식은 그대로 둔 채 우선 국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은 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 불법이나 위법성이 없다면서 사과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특히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야'라고 반말을 한 점, 전국에 자신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건 점 등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완강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단식은 단식이고 국감은 국감"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오늘 국감을 정상화해서 이틀간 하지 못한 국감을 다음 주와 다음다음 주 수요일에 보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국감 사상 초유로 여당이 보이콧해 국감이 이뤄지지 않는 건 참으로 '한국적 현상'"이라며 "청와대는 이번 국감을 방해해 국민이 모두 알고 싶어하는 '최순실 게이트', '우병우 의혹' 등 모든 의혹을 일거에 '비공개 단식 블랙홀'로 덮어버렸다. 단식을 하더라도 비공개로 하는 것도 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협상해서 내일과 모레도 새누리당이 거부하면 사회권 이양 등을 새누리당 쪽 상임위원장을 상대로 시도해 보도록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3당이 합의해서 내일부터 제대로 국감이 이뤄지도록 하고 불필요한 이정현 대표의 밀실 단식은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감금하다시피하며 국감 복귀를 완력으로 막았다. 하지만 유승민, 하태경 의원이 당 지도부의 국감 보이콧 철회를 공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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