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에서 진행된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 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른바 '개발 독재'와 '유신 체제' 아래에서 희생된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끈 과정과 유신체제 아래에서 많은 고생을 한 민주화 인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생각은 없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 중의 하나가 '국민통합'이다. 통합으로 가는 건 국가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화해·통합도 마찬가지"라며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도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집권시의 '잘못'에 대해 분명한 대국민사과 입장을 전한 것으로도 해석돼 나름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부산은 지난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학생들과 시민들이 저항한 부마항쟁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기 충분했다.

 

사실 박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98년 정계에 입문한 뒤 각종 토론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과(過)'에 대한 질문과 사과 요구에 "민주화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못 다한 부분은 내가 더 열심히 챙겨야 한다는 걸 사명감으로 생각한다"는 등의 말로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밝혔었다.

 

또한 지난 2004년 8월 한나라당 대표로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를 밝혔다.

 

이와 함께 2007년 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회견 때도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아버지 시대에 땀과 눈물을 흘린 산업화의 주역들을 존경하고 동시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었다.

 

박 위원장은 당시 회견에서도 "아버지 시대에 본의 아니게 불행을 당한 분들에게 사과드리는 건 진심과 충정을 담은 말"이라며 "진실하게 다가갈 때 마음을 열고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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