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기 새누리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가 지난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당은 이날 오후 2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영남 지역 선거인단과 당원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 5인,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3인의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창원시는 36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창원 실내체육관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로 가득 차며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 사진= 뉴시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영남권 시·도지사 등이 대거 참석해 이날 자리를 빛냈다. 정병국 후보와 단일화한 김용태 의원 역시 비박계 표심 결집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합동연설회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호명되거나 연단에 올라설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응원 경쟁을 벌였다.

당권주자들은 각자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현 후보는 '섬기는 리더십'을 내세웠고, 이주영 후보는 '통합이냐, 분열이냐'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병국 후보는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수평의 시대로'를 주호영 후보는 '또 싸우면 망합니다. 화합, 안정, 변화의 시작', 한선교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내세웠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인 유창수 후보자는 지지자들과 'I ♥ 창수'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었고, 또 다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이부형 후보는 생수병에 자신의 사진이 프린트 된 스티커를 붙여 나눠주기도 했다.

'원조 친박' 한선교 후보는 "당 대표에게 주어진 소명은 내년 대선이다.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 없이는 자유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1년, 목숨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한 정병국 후보는 "이제 더이상 박 대통령을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니고, 친박만의 대통령도 아닌 위대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년 대선에서 큰 길을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친박계 이주영 후보는 "특정계파의 수장이 아닌, 계파를 초월해 모든 당원을 대표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비박계 주호영 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불통이 가장 문제라고 한다. 불통이 문제라면 죄송합니다만 이정현 후보, 소통책임자였지 않느냐. 책임이 크다고 본다"며 "이 정부가 세월호 사건으로 초기 국정동력을 상실했다. 세월호 참사를 책임져야 할 장관이 누구냐"라며 이정현 후보와 이주영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친박계 이정현 후보는 호남 출신 3선 의원임을 강조하며 "제가 당선되면 호남 출신 최초의 보수정당 당 대표가 된다. 새누리당이 영남당이 아니라 전국당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한 번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호남권(전북·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오는 3일 전주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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