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간 유착비리 의혹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외주업무를 준 용역업체 50여곳에서도 또 다른 '검은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서울메트로 ⓒ뉴시스

6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전동차 경정비, 특수차(모터카, 철도장비)운전·운영, 차량기지내 운전업무, 지하철역 유실물센터 운영 등의 분야에서 외주업무를 맡고 있는 업체는 50여곳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은성PSD를 포함해 다른 외주사 5곳에도 서울메트로 출신 퇴직자들이 재직하고 있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있다.

은성PSD 외에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이 근무중인 외주사는 파인서브웨이(지하철 유실물센터 운영), 프로종합관리(전동차 경전비), 성보세이프티(구내운전), 고암(모터카 및 철도장비) 등이다.

파인서브웨이는 85명중 11명, 프로종합관리는 140명중 37명, 성보세이프티는 직원 78명중 24명, 고암은 111명중 28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외주업체가 자체적으로 채용한 직원들에 비해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처럼 전적자(서울메트로 출신 퇴직자)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예우'를 요구했을 개연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메트로가 자사 출신 퇴직자를 고용한 외주사를 용역계약업체로 선정하거나 일감 몰아주기식의 방식으로 특혜를 베풀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프로종합관리는 경정비업무 위탁용역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서울메트로측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메트로는 2008년 8월 열차정비 용역 입찰에서 ▲서울메트로 외주화 참여 희망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것 ▲기술협상시 확정된 직접 인력의 30% 이상을 서울메트로 전적 인력으로 고용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서울메트로의 '메피아' 실태를 은성PSD 뿐만 아니라 다른 외주사로 확대해 불공정 계약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메트로는 퇴직 직원들이 재취업한 하청업체들에 계약 우선권을 주도록 정해놓았다"며 "서울메트로 출신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우선 배치하고, 부족하면 신규 채용 직원을 임시 배치하도록 한 것이다. 지방공기업 하청업체에까지 번진 뿌리깊은 '관피아'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서울메트로가 퇴직자 자리 봐주느라 용역업체에 갑질하고 하청업체 근로자를 더 위험한 근무환경으로 내몰았다"며 "서울시는 산하기관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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