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지난 3일 현대상선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현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를 신임 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는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채권단에게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 사진= 뉴시스

현 회장에 앞서 현대상선 이백훈 대표이사 사장 등 임원과 간부사원들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며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이사회를 열고 주식 감자를 통해 액면가 5000원의 주식 7주를 액면가 5000원의 주식 1주로(7대 1 감자) 병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자본금을 줄임으로써 회계장부상 자본잠식 50% 이상 상태에서 벗어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위기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고강도 자구안이 중립적인 이사회를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지분율 18%대)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과 특별관계자(지분율 26%대)가 지배하고 있는데 이번 감자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 등이 차례로 이뤄지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위를 채권단에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사회 결정은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현 회장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지난달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과 300억원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한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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