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권의 포퓰리즘 선거 공약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대통령이 요즘 일어난 권력형 측근 비리부터 우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20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역대 대통령들이 아들 등이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들이 이렇게 구속되거나 검찰에 불려다니는 건 드문 일"이라며 "대통령도 뭐 느끼는 게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1년 동안이라도 대통령이 친인척이나 청와대 비서진을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 전날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을 공관에서 방문조사한 것을 두고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서도 "현직이니까 예우를 한 것 같은데 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공정하게 수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박 의장에 대한 검찰의 방문조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소환했던 것과 비교돼 논란이 인데 대해 "검찰이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강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일반적인 평이 있다"며 "철저히, 공정하게 해서 검찰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내각 총사퇴 요구 등 여권에 총공세를 펼치는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한명숙 대표가 한(恨)의 정치, 감정의 정치를 안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야가 죽기 아니면 살기식 결투를 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선거 후유증이 심해 선거 후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제라도 여야가 한 걸음씩 후퇴해 냉정을 되찾고 정책 선거로 나아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여당도 갑자기 표를 얻으려 복지경쟁을 하고 있다"며 "비대위를 맡기 전에는 잘하더니 요새는 표가 자꾸 걱정되니까 그런 것 같다.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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