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새누리당의 4·11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신청 결과 단 1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가 30곳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이 16일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공천신청 현황'에 따르면, 공천 신청자가 1명뿐인 '단수후보 지역'은 전체 245개 지역구 가운데 12.7%인 31곳(공개 신청자 기준)이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단수신청자는 대부분 현역의원이란 점에서 '무혈(無血) 공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당연직 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여론조사를 통한 '현역의원 25% 교체' 방침과 관련해, "도덕성 등에 결격사유가 없고 경쟁력이 월등한 단수후보는 여론조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972명의 공천신청자 가운데 자신의 신원과 출마 지역구 등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한 경우가 27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는지에 따라 실제 단수후보 지역의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당이 공개한 공천신청 현황엔 나경원 전 의원의 지역구 중구도 단수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KBS 앵커 출신인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과 친박계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 도봉을, 그리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책쇄신분과위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의 지역구 노원을 등 3곳에서 현역의원만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단수 신청 지역은 해운대·기장갑과 금정이다. 이들 지역은 각각 친박계 3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과 당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의 지역구다.


또 인천에선 남갑과 을, 계양을, 서·강화갑 등 모두 4개 지역구가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신청한 단수 신청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인천 남갑의 홍일표 의원은 당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분과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남을의 윤상현, 계양을의 이상권, 서·강화갑의 이학재 의원은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특히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이다.


경기도에선 부천·소사와 광명갑, 광명을, 김포가 단수 신청지로 분류됐다. 김포는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의원의 지역구다. 또 부천·소사에는 당내 대권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 차명진 의원이, 광명을엔 친이(친이명박)계 3선의 전재희 의원이 각각 현역으로 있다.


이밖에 황영철 대변인의 지역구 강원도 홍천·횡성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의원의 지역구 충북 충주, 친박계 김호연 의원의 충남 천안을도 현역 의원들만 공천신청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은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을을 비롯해 광주 5곳, 전남 6곳, 전북 3곳 등 모두 14곳에서 각각 1명씩 공천을 신청했다. 전북 전주 완산갑엔 현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한편 공천 신청이 단 한 건도 없는 지역구는 모두 8곳으로 작년 말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갑 외에는 광주 동구와 광산갑·을, 전북 군산과 진안·무주·장수·임실, 전남 광양과 무안·신안 등 모두 호남 지역이었다. 관악갑과 달리 김 의원과 함께 탈당한 정태근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서울 성북갑엔 모두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관악갑이 새누리당의 '무(無)공천' 대상 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지난 2년간 김 의원과 같은 국회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에서 얼굴을 익힌 데다, 김 의원이 탈당 전 박 위원장 주최 정책세미나의 사회를 보고, 이후 박 위원장도 '이례적으로'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친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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