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다 조계사로 피신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10일 오전 은신 24일 만에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4분께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에 들어가 3배하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면담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여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은 “12월 9일은 대한민국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다"며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이냐"고 말했다.

또 야당을 향해 "재벌을 살릴 것인지 노동자를 살릴 것인지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것이냐"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 냅시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회견을 마치고 오전 11시15분께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나와 경찰에 체포, 남대문 경찰서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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