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사실적인 구상화풍의 대표작가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개인전을 여는 군집개인전 아트페어, 한국구상대제전이 열린다.

한국구상대제전은 쉽고 친숙한 소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미술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개인부스에 나와 있는 작가에게 직접 작품의 제작과정이나 작품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올해 한국구상대제전은 국내의 서양화 장르 구상작가 94명을 초대, 10호 이내의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이들의 작품 1200여점이 전시돼 작가적 역량을 가늠하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 손정숙 作 '고장난 시계' 130.3×162.2㎝ 캔버스에 유채, 2015

국내 미술가 중에서는 서양화 장르 작가가 많으며, 특히 구상계열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구상회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구상대제전은 매년 구상미술에 종사하는 작가 중 개인별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100여명을 선정하고 있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70세 이상의 원로작가부터 20대 신진작가까지 한 자리에서 교류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한국구상대제전은 오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번 한국구상대제전에서는 안개꽃으로 유명한 손정숙 작가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패션과 그림은 색채다”라는 손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성부 시인은 “패션 디자인이 색감과 선과 면을 중요시하는 것처럼, 그녀의 그림 역시 색감·선·면 처리에서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라며 “패션디자인과 그림이 상호 보완함으로써 서로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겠다”라고 평했다.

그는 “꽃그림에서 ‘찬란한 슬픔’ 같은 것들이 번득인다. 막연하게 꽂혀져 있는 정물로서의 꽃이 아니다. 꽃은 생각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고, 아픈 상처를 감싸주며, 슬픔을 다독거리는 것만 같다.”며 “꽃의 아름다움과 감격을 캔버스에 재현하되, 피사체로서의 대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할 수는 없다. 대상을 주관화시켜, 자기감정에 더욱 충실하려는 태도가 그림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녀의 그림에서 슬픔이 빛나고, 순수한 열정이 용솟음치는 것을 읽게 되는 것은 내 혼자만의 기쁨은 아닐 터이다.”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 손정숙 作 '아마릴리스' 130.3×130.3㎝ 캔버스에 유채, 2015

미술평론가 김윤섭씨는 “그리 특별하거나 신비롭지 않음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며 “그림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내면적 삶을 솔직담백하게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한 바 있다.

또 “오랜 시간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바구니 소재의 등장이다. 그녀가 안개꽃을 한가득 담아놓은 바구니는 조선시대나 구한말의 것으로써 인위적으로 꾸며낼 수 없는 세월의 깊이와 참맛을 그림 속에 함께 담아내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시간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는 안개꽃이 같이 어우러져 숙명적이면서도 묘한 뉘앙스를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 손정숙 작가

패션디자이너로 알려진 손 작가는 고교시절부터 유화를 그리기 시작해 미국 UCLA에서 미술을 전공, 패션디자인과 유화작업을 병행해왔다.

손 작가는 2000년 두인화랑 초대전을 시작으로 2006년 아미화랑 초대전, 2009년 갤러리메이준 초대전, 2003~2011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아트 서울 등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1996년 LA에서 열린 한국우수작가초대전, 1998년 한·중·일 국제교류전, 2005년 호주시드니 100인전, 2011년 LA 아트 쇼 컨벤션 센터(Art Show Convention Center), LA 웨스턴 갤러리(Western Gallery) 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 경력이 있다.

손 작가는 200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에 뽑혔고, 2010년 아트서울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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