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 시각 오전 9시39분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이자 이재현 CJ회장의 아버지다.

 

   
▲ 고(故)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향년 84세.(사진=CJ그룹)

이 전 회장은 2012년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일본에서 폐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암이 림프절로 전이돼 중국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해왔다.

이 전 회장은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해 경북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농업대학교대학원,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1962년 안국화재에 입사한 이후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제일비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가(家)의 장남으로서 그룹을 이끌어갈 인물로 꼽혔으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부친 이병철 회장과 마찰을 겪으며 3남 이건희 회장에 밀려 제일제당을 물려받고 삼성그룹에서 독립했다.

이후 2002년 CJ로 사명을 바꾼 제일제당은 장남 이재현 회장이 그룹을 맡아 이끌고 있으며, 딸 이미경 CJ 부회장은 CJ E&M을 맡고 있다.

한편 고인은 2012년 동생 이숙희 씨와 함께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상속 소송을 제기해 삼성과 갈등을 빚었으나 1·2심에서 패소, 지난해 2월 상고를 포기했다.

같은해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다소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

고인이 법정에 제출한 편지에는 암투병 중인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듯 “저와 건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기 전에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이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어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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