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5년 동안 빈 사무실을 털어 번 돈으로 소설 1만여권을 사 읽은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윤모(50)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10년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부산 지역을 돌며 빈 사무실 문을 따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수법으로 304회에 걸쳐 총 1억5000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범행 전 사전 답사를 통해 보안설비가 취약한 사무실을 물색해 유동인구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러왔다.

윤씨는 2009년 8월께 서울 강남구의 한 3층 사무실을 털다 사람이 사무실에 돌아오자 바깥 창문틀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체포된 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윤씨는 몸을 쓰는 일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2010년 초 부산으로 내려가 절도 행각을 재개했다.

부산에서 5년간 범행을 이어오던 윤씨는 자신의 인상착의가 실린 수배전단지를 보고 지난 5월 다시 서울로 상경했다.

여관 등에 머물며 범행을 계속하던 윤씨는 서초구 일대 사무실 인근 CCTV 수백개를 확인·추적해온 경찰에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여관에서 검거됐다.

윤씨는 경찰에 훔친 돈을 생활비 외에 소설책 1만여권을 사 읽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그는 주로 범죄 소설을 읽었으며, 읽은 책은 폐지 수집 업소 등에 헐값에 팔아넘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추적당할 위험이 있는 장물은 일체 훔치지 않는 등 치밀한 범죄 수법도 소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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