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내달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당분간 4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

   
▲ 사진=뉴시스

10일 삼성 등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은 다음달 2일 대표이사 선임 등을 위해 이사회를 열고 같은 달 4일 신규법인 등록을 통해 공식 출범한다.

통합 법인은 기존 삼성물산의 건설, 상사 부문과 제일모직의 리조트·건설, 패션 부문이 합쳐져 당분간 부문별로 최치훈 사장(삼성물산 건설부문), 김신 사장(삼성물산 상사부문), 김봉영 사장(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윤주화 사장(제일모직 패션부문) 등 대표이사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고 경영 전면에 나서며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다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는 ‘한지붕 네 가족’ 형태를 유지한다.

현재 통합 삼성물산의 등기이사는 대표 이사 4명과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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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의 조직 개편작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맡아 중복 조직을 통폐합하고 낭비 요인을 최소화시켜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건설 부문의 중복 부서를 하나로 통합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그룹 계열사에 산재한 건설부문을 하나로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역량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합병을 선언하며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부문의 매출을 1조8000억원까지 증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2·4분기 중 나스닥에 상장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패션 부문도 상사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10조원으로 5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총 1171만730주(지분율 7.5%)로, 행사 규모는 두 회사가 정한 주식 매수 청구 한도인 1조5000억 원의 45% 수준인 6702억 원에 그쳤다.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와 국내 제약사 일성신약이 각각 4426억원, 2120억원을 청구해, 실상 이를 제외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오는 27일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하고 무난하게 합병 절차의 마무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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