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지만(57) EG 회장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나는 정치권력에 냉소적"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정치 개입설을 부인했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49·행정관) 경정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 10차 공판에 출석, 조 전 비서관 및 박 경정을 알게 된 경위를 비롯, 문건을 전달 받은 사실 여부 등과 관련 검찰과 피고 측 변호인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 사진=뉴시스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을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청와대 문건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그건 추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래 정치권력에 관심도 없고 심하게 말하면 그런 것에 냉소적"이라며 "그걸 잘 아는 분이 저를 이용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또 박 경정과의 관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미행 사건 당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준 행정관이 박 경정이었다"며 "2번 정도 만난 사이"라고 진술했다. 박 회장은 "박 경정이 인사청탁을 했느냐"는 박 경정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고 그런다고 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박 회장은 '비선 실세 의혹'의 발단이 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전달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박 회장은 청와대 문건으로 지목된 17건의 문건에 대해 대부분 전달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특이한 문구가 있어 그걸(정윤회 문건) 본 기억이 있다"며 "정씨가 미행 사건과 관련해 (미행 지시자로) 지목을 받은 적이 있어서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준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문건을 건네받은 시기와 경위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며,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에게도 문건 전달 이유에 대해 물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자신 부부에 관한 사항을 조사한 내용의 문건 1~2건을 비서인 전모씨로부터 받아 읽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A4용지에 내용을 적은 정도"라며 청와대의 공식 문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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