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총리는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검찰에서 상세히 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총리를 소환조사한 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전망이다.

▲ 검찰 출두하는 이완구 전 총리 /사진=뉴시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앞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았던 서울고등검찰청 1208호에서 주영환 부장검사로부터 조사를 받는다.

이 전 총리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지난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비타500' 박스에 5만원권 현금 3000만원이 담겨 전달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쇼핑백 등에 담겨 전달됐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등을 잇따라 조사하면서 3000만원이 이 전 총리에게 전달된 당시 상황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성 전 회장 차량의 하이패스 운행 기록 등을 분석해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4일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4시께 부여 톨게이트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최측근인 김민수 비서관이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였던 윤모씨 등을 회유하는 과정이 이 전 총리가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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