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21일 북한 핵문제 공조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정식서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관심사였던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약 1시간반 동안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한반도·지역정세 등을 중심으로 양측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략적 협력·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양 장관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를 포함한 각급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지난달 25일 가서명된 한·중FTA의 정식 서명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도록 노력키로 했다. 아울러 한·중 영사협정의 다음달 12일 발효를 환영하면서 연내 해양경계획정협상 개시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서해 조업질서 정착을 위한 협력도 강화키로 뜻을 모았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올해 9월3일 중국 정부 주최 전승기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윤 장관을 초청했다. 왕 부장은 20일 이뤄진 제2차 중국군 유해 인도에 한국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다만 양국간 관심사로 떠오른 사드 문제는 이날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의제가 아니라 논의되지 않았다"며 "오후에 있을 3국 외교장관회의도 기본적으로 3국 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라서 그런 것에 대한 얘기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는 이날 회담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은 AIIB에 한국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여러 측면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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