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본격 돌입 한다.

2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57.48%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25일 마감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보유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설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최근 들어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LOI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을 한때 6.16%까지 매수했던 호반건설은 업계에서 '현금부자'로 불린다. 2010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고 현금자산만 300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도 삼성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롯데그룹 등이 인수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들 그룹은 호반건설을 압도하는 자금력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또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도 금호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지분 30.1%)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따라서 금호산업만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을 필두로 한 항공화물 물류 사업, 연매출 1100억원 규모 기내식 사업, 기내 면세점 운영권, 국내 시공능력 평가 20위대 건설사업 등 알짜 사업군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매력에 더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의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수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박 회장은 본입찰이 끝나고 가격이 결정된 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금호산업 지분 10.16%를 갖고 있어 40%만 더 인수하면 경영권을 온전히 쥘 수 있지만 문제는 인수대금을 마련할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입찰 과정에서 박 회장의 자본력을 뛰어넘는 가격이 나온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부자의 자금력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

박 회장은 당초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금호산업 몸값이 급등하자 재무적 또는 전략적 투자자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의 우군으로는 사돈 관계인 대상그룹과 그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군인공제회가 꼽힌다.

단 '박삼구 회장의 정관계 네트워크가 금호그룹 해체를 유예시켰다(토러스증권)'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박 회장의 막강한 정관계 영향력은 다른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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