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 대표는 9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에서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를 열심히 했다"며 "두 분의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분 대통령에 대해 과(過)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공(功)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4분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김성곤 윤후덕 의원과 송호창 의원과 함께 박 전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 일행은 이에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각각 방문해 추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민주당을 포함해 당 대표가 직접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들이 많다. 박근혜 정부가 그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길 진심으로 촉구한다"며 박 대통령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 통합을 깨뜨리는 가장 현저한 사례가 6·15 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부정하고 실천하지 않는 등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내부적으로 국민통합을 깨뜨렸고 외부적으로 남북관계를 파탄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현충원 참배 직전 자리를 함께한 안철수 의원과 만나 당의 혁신과 변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당의 혁신과 변화를 기대한다"는 안 의원의 축하의 인사를 건네받자 "(안 의원이) 꼭 함께 해줘야 가능하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이에 안 의원은 "물론이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현충원 참배 일정엔 당권을 놓고 문 대표와 경쟁한 박지원 의원은 불참했다. 이인영 의원은 뒤늦게 참석했다.

신임 최고위원 가운데 주승용 정청래 오영식 최고위원은 참석했지만, 전병헌 유승희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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