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 사진=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은 23일(현지시간), 압둘라 국왕이 폐렴으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왕위는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유언에 따라 장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왕위는 국왕의 이복동생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가 이어받는다.

사우디 압둘라 국왕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유가의 흐름에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가는 폐장 후 가격으로 1.9% 오른 배럴당 47.8달러였으며 국제 유가도 브렌트 원유 기준 배럴당 2.1% 오른 배럴당 49.5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의 유가가 상승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유가의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 가격은 지난해 6월 이래 거의 60% 가깝게 하락했으며, 국제 원유 공급은 주로 미국의 석유 생산 주도로 물량이 늘어난 반면, 세계의 원유 수요 증가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우디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며 최대 수출국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변화하는 시장 조건에 맞춰 생산량을 증가, 혹은 감소시킬 여력이 있는 국가다.

하지만 사우디는 OPEC가 하락하는 유가를 되돌리기 위한 생산량 감축 시도에 반대하면서 지금까지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또한 사우디는 올해 1월 현재 매일 9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세계 수요의 11%를 공급하고 있다.

향후 사우디의 원유가격은 압둘라 국왕의 후계자인 이복동생 살만 왕세제의 석유 정책에 달려 있으나,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존 석유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정책연구재단의 석유 가격 전문가 래리 골드스타인은 이날 사우디 압둘라 국왕의 타계 소식에 유가가 상승하자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무릎반사 반응 수준의 미미한 반등일 뿐 이내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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