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28일 아드리아해에서 불이난 이탈리아 카페리 ‘노르만 아틀랜틱호’는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280여명이 배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478명 가운데 이날 밤까지 190명을 구조했고, 그리스 남성 1명이 구조 과정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선박이나 구명정에 타지 못한 287명은 불길을 피해 선박의 맨 위층으로 대피, 추위와 공포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 28일 아드리아 해에서 불이난 이탈리아 선적의 카페리 노르만 아틀란틱 호의 불을 끄기 위해 선박들이 물을 뿜고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군인들과 해경이 수백명의 승객들을 구조하려 하지만 강풍과 심한 파도에 고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노르만 애틀랜틱호’는 이날 새벽 4시30분께 그리스의 조그만 섬 오노니에서 33해리(61㎞) 떨어진 해역을 운항하던 중 차량 적재 칸에서 갑자기 불이 나 선장이 곧바로 승객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구조 요청을 했다.

그리스‧이탈리아 당국은 밤샘 구조에 나섰지만 시속 100㎞의 강한 바람이 불고 비와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길은 화재 발생 16시간 만인 28일 오후 8시30분 어느 정도 잡혔다.

이탈리아 해군은 28일 저녁 무렵 예인선 한 척이 카페리에 접근해 이탈리아로 예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TV는 공포에 떠는 승객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중계했다.

카페리의 한 요리사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숨을 쉴 수가 없어, 우리는 전부 쥐새끼처럼 타버릴 거야, 하느님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했다.

또 다른 승객은 방송국과의 통화에서 "대피 지시에 따라 로비에 모였을 때 열기로 신발 바닥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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