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유럽우주국(ESA)은 12일 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우주선 탐사로봇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ESA는 로제타 탐사선에 탑재된 100㎏의 탐사로봇 필래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얼음 표면에 착했다.

이후 필래로부터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12일 오후 4시3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3분)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 12일 유럽우주국(ESA) 로제타 탐사선에 탑재된 탐사로봇 필래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착륙에 성공한 이후 ESA 과학자들이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히고 있다./사진=다름슈타트(독일)=AP/뉴시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담당 국장은 "우리는 탐사로봇 필래가 혜성 표면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탐사로봇이 빠른 속도로 공전하고 있는 혜성 표면에 착륙했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ESA 장자크 도르뎅 국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먼저 성공을 거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혜성 착륙은 우리가 처음이다. 이것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3월2일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로제타 탐사선은 10년8개월 동안 64억㎞를 비행한 끝에 혜성 67P에 탐사로봇 필래를 내려놓았다.

필레는 10가지 첨단 측정 장비를 활용해 현재 지구로부터 5억 1000만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67P 혜성의 사진 촬영과 토양, 가스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필레와 함께 로제타호도 67P 혜성의 궤도를 돌면서 관찰을 이어간다.

▲ 12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배포한 이미지로 로제타 탐사선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래가 울퉁불퉁한 혜성의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의 '아길키아' 지점에 착륙하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사진=ESA=AP/뉴시스

특히 67P 혜성이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필레와 로제타호가 보내올 자료가 태양계 진화 역사와 생명의 기원을 밝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혜성 탐사로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필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체크가 필요하다. ESA는 전날 오후 필래가 혜성에 안착할 때 튕겨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하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SA는 대신 필래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필래에 장착된 아이스 스크루와 유도 시스템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SA는 GMT 기준 12일 오전 8시3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35분) 로제타 탐사선에서 필래가 성공적으로 혜성 67P를 향해 발사되면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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