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통영함과 소해함 납품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금품을 받고 로비스트 역할을 한 전직 해군 대령을 체포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문홍성)는 전직 해군 대령 김모(61)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5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006년 전역한 뒤 국내 방산업체 O사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김 전 대령은 해군사관학교 29기 출신으로 해군조함단 사업처장을 지냈으며 방산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령은 미국 방산업체 H사 대표 강모(43·구속)씨와 당시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 최모(46·구속기소) 전 중령 등 핵심 군 관계자들을 연결해준 로비스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대령은 강 씨로부터 4억여원의 금품을 받고 H사가 방위사업청에 음파탐지기 등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중령은 지난 2010년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소해함 가변심도음탐기 구매계약 입찰과 관련한 방사청 명의의 제안요청서 내용을 임의로 변경·삭제하는 등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공문서변조 및 변조공문서행사)로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강 씨 역시 최 전 중령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된 바 있다.
실제로 H사는 2011년 1월 최 전 중령이 위·변조해 준 서류 등을 바탕으로 631억6700여만원 규모의 소해함 가변심도음탐기(VDS) 구매계약을 방사청과 체결할 수 있었다.
검찰은 김 전 대령을 상대로 H사의 다른 장비 납품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또 다른 납품업체나 군 관계자가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