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시장 10·26보선과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의 초박빙 판세로 그려지고 있다.


때문에 범야권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6재보선 지원을 시작함과 동시에,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게 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다.


따라서 한나라당도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나 범야권은 “다만 언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불 것이냐”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박원순 후보가 1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안 원장에게 지원 요청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나라당이 계속 구태 정치를 보인다면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며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귀뜸이다.


당시 안 원장은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저를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며 “당선이 아슬아슬 할 수는 있지만 정말 그 분이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 것에 방점이 있다고 한다.


이는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전한 것으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 원장은 선거 판세를 저울질하며 박 후보의 구원요청이 있을 경우 어떤 모양새를 갖춘 카드를 사용할 것인가를 심사숙고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원시점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기자들이 박 후보에게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지원 요청할 염치가 없다”고 말해왔던 그가 19일 “고민해 보겠다”고 한 발언이 지원을 요청하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원 요청방식에 대해 “박 후보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인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캠프 차원에서 안 원장에게 지원 요청을 하느냐 마느냐 식의 정치공학적, 선거전략적인 접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안 원장과 박 후보가 오랫동안 유대와 정신적 교감을 이뤄온 만큼 이심전심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무게 중심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안 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높여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간접지원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 원장 지원’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이다. 사실 여당에선 그간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안철수’에 대해선 일체의 발언을 중지하고 철저히 박 후보 개인에 대한 네가티브 공세를 취해왔으며, 이로써 ‘안·박’의 연결고리 차단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이 자신감은 나 후보가 이날(19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안 원장의 지원설에 대해 “‘안철수 바람’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현시점에서 (안철수 바람이) 다 반영이 돼 있는 만큼 나온다고 해도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10·26보선을 일주일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범야권은 ‘안철수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정작 안 원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하지만 범야권측과 안 원장과의 사실상 물밑접촉이 감지되고 있어 안 원장이 입은 다물고 있으나, 어떤 깜짝 카드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는 게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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