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는 미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불법 체류 중이던 김 씨를 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김 씨는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갔으나 검찰이 당국에 체류자격 취소를 요청했다.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 당국은 김 씨를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이에 따라 김 씨에 대한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42·해외도피)씨에 이어 세모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 씨가 계열사 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횡령·배임 범행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보고 추적했지만 그는 세월호 참사 전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뉴시스

검찰은 김 씨가 유 전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혁기씨 등 해외 도피자들의 소재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랑스 사법당국에 체포된 섬나(48)씨의 경우처럼 김 씨 역시 국내 송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가 출국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 현지에서 이민 재판을 거쳐 인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5월8일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무효화 조치 및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제 송환에 나섰으며, 이후 5월16일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은 이들에게 적색 수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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