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올해 말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왕의 얼굴'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영화 '관상' 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KBS는 "'관상'과 '왕의 얼굴'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28일 양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공개했다.

영화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 필름은 법무법인 강호를 통해 “KBS의 '공정'과 '프로그램 혁신'의 의지가 진정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공영방송 KBS는 이러한 표절과 부정 경쟁 행위를 중단하고 '관상' 죽이기를 즉각 멈추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강호는 “KBS가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을 강행한다면 '관상'의 드라마 제작 기회는 영영 사라진다”며 “실제로 '관상' 측은 MBC와 드라마 제작 및 방송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KBS의 '왕의 얼굴' 편성 확정 보도가 나간 이후 MBC와의 드라마 제작 협상은 모두 보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관상' 제작사측에 따르면 “영화를 기획하던 2010년 12월부터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으로 소설과 드라마 제작 준비를 동시에 했으며, 지난해 9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소설을 출간했고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KBS미디어를 접촉, 협상했지만 결렬됐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사는 "최근 KBS가 편성을 확정한 '왕의 얼굴'은 당시 협상이 결렬됐던 팀이 그대로 제작진으로 편입돼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제작사는 “영화 '관상'을 관람했거나 '소설 관상'을 읽은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을 KBS만 모를 리 없다”며 “KBS는 가처분 신청 당일 준비했다는 듯이 '인물과 시대 배경 등이 달라 다른 작품이다', '관상이라는 소재에 대해 왜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하는가'라며 자신들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KBS의 주장은 본질을 감추려는 악의적 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사는 또 "2012년 '관상'의 드라마화를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해룡 CP가 기획자 역할을 했는데, 정해룡 CP는 현재 드라마 '왕의 얼굴' 기획자다. '왕의 얼굴'의 기획안을 보면, 이 기획의 핵심은 '관상'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기획자의 머릿속에 '관상'이 기획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는 28일 영화 ‘관상’ 제작사인 주피터필름과 대리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KBS는 드라마 ‘왕의 얼굴’과 관련, “영화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 필름과 그 대리인이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주장을 유포해 KBS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있기에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며 “‘왕의 얼굴’과 관련해 ‘드라마 기획안을 KBS 미디어에 전했다’, ‘영화사 관계자와 작가 및 제작사 관계자가 한자리에 대면했다’는 주장을 계속 유포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KBS 측은 이와 함께 “자사와 KBS 미디어는 ‘왕의 얼굴’과 관련, ‘관상’을 소재로 쓰고 있다는 점 외에는, 영화 ‘관상’과 유사한 점이 없다”며 “영화사가 영화 ‘관상’을 제작하였다고 해서 ‘관상’을 소재로 한 모든 저작물이 표절이요, 모방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S 측은 이어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9월 5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법원의 판단을 신중히 기다려야 할 것이며, 섣부른 판단과 여론 몰이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와 KBS 미디어는 허위 주장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영화사와 대리인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9월 5일 예정된 첫 심문에서 양측의 ‘표절논란’이 잘 드러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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