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0·26 서울시장 보선’에 범여권 시민후보로 나섰던 이석연 변호사가 28일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여권후보로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단독 출마로 굳어지며 선거 지형이 계산은 복잡하나 표면적으로 단순한 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 여권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야권에선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힘을 겨루고 있다     © 편집 조효정 기자


나 의원은 28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권은 오는 10월3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진보진영의 박원순 변호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소장 등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들 중 후보 단일화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로 선출되는 1명이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후보다.


따라서 서울시장 보선은 여야 1대1 구도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야권의 경선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여(女) 對 여(女)거나, 당(黨)출신 對 시민단체 출신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계산이 복잡한 것은 여당인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더 심하다.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 민노당 최규엽 소장간의 경선 방식 때문이다.


범야권이 28일, 서울시장 보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에 최종 합의하면서 여론조사(30%)ㆍTV토론 후 배심원 평가(30%)ㆍ국민참여경선(40%)을 합산하는 경선방식에서 계산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 경선 방식의 최대 승부처는 국민참여경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나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에서는 박 변호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나 국민참여경선에서는 조직력에서 앞서는 민주당의 박 의원이 우세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참여경선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선택된 3만명의 선거인단이 장충체육관에서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누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민주당의 ‘선거인단명부 공개’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는 박 변호사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일이어서 ‘공개 거부’를 주장했으나, 결국 ‘아름다운 경선’을 밝히며 민주당의 조건을 수락했다.


이는 명부를 미리 공개하면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선거인에 대한 표심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조직이 없는 박 변호사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어서다.


물론 박 변호사가 믿는 구석은 있다.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박원순펀드’가 그것이다. 펀드개설 52시간(실입금액 기준)만에 법정선거비용인 목표액 38억8500만원을 달성할 정도의 지지력이면 승산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박 변호사가 이날 오전 구로구청에서 열린 여성 직장인과의 간담회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름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박 변호사 선거캠프 측은 이날 오후 4시 가입자 수 총 7211명, 약정금액 45억2300만원으로 ‘박원순펀드’를 마감했다. 가입자 가운데 실입금자는 5778명, 실입금액도 38억8500만원 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바람’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조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의원총회에서 서울 48개의 지역 위원장에게 2천명씩을 모집,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에 신청할 것을 지시하며 지역조직 풀가동에 나섰다.


민주당의 지역 조직이 풀가동돼 선거인단에 신청하면 약 10만명에 가까운 민주당원이 신청을 하게 되어 박 의원은 선거인단 추첨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선거인단 신청과 관련 박 변호사는 선거인단 참여를 부탁하는 ‘대서울시민 메시지’를 인터넷홈페이지, 트위터 등 SNS와 언론사 보도자료 등을 활용해 호소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낙선했던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석연 변호사는 한나라당 나 의원과의 단일화와 관련 “정치적 쇼에는 관심이 없다”며 “정치 흥행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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