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제2대 이사장에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선출됐다.

서울대는 28일 오후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이 출석한 가운데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사 가운데 박 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오 전 총장·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박 이사장이 임시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이 서울대 2대 이사장으로 28일 선출됐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2011년 말 초대 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 지난해 12월 이사직을 연임했으며 이사 임기는 1년6개월 정도 남아 있다.

이사회는 총장과 부총장 2명, 교육부 차관, 기획재정부 2차관 등 당연직 5명과 학내외 인사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박 이사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의 4남으로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병원장 등을 지냈다.

또한 박 이사장은 두산건설 회장, 두산그룹 회장직을 역임하고 현재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선임과 대학운영계획, 예·결산, 정관 변경 등 주요 사항을 의결하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초대 이사장은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이 겸직했으며 이번 2대 이사장 선출에 따라 이사장과 총장 체제로 나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대 학내 교수들은 학외 인사인 박 이사장이 법인 이사장이 된 것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 교수는 "학외 인사가 이사장이 되면 법인화법 개정 문제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법인화 이후 첫 간선제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이사장만 바뀌었다”며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위로 올린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한 이사회가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으며, 당시 구성원들이 요구했던 이사들의 총 사퇴나 해명·사과 없이 이사장만 바뀌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는 달리 외부 인사가 이사장이 되면 정계나 재계 등 외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관념적인 기우'라고 일축한 교수도 있었으며, 이사장이 누가 되느냐는 학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인 교수도 있었다.

한 교수는 “이사회의 권한이 막강한 것 같지만, 실제로 이를 행사하는 것은 총장 선출에 국한되며, 대학본부에서 실행 안을 만들면 평의원회가 심의하고 이사회가 최종 검토·의결한다.”며 “이사회가 어떤 안을 만들어서 대학본부로 보내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고 다만, 총장이 다른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할 때 제동을 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서울대가 국민의 대학인만큼 이사 구성을 다양하게 해 국민적 대표성을 확보해야 하며, 학교 예산을 확보하고 운영하는 법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수는 “현재 서울대 정관을 보면 이사가 될 수 있는 자격조건이 불분명하고 이사장의 임기조차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사회의 정당성을 더 많이 확보하려면 정관 개정을 약속하고 시행에 옮겨야 한다"고 정관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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