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이 원하는 행복한 서울, 생활특별시의 ‘진짜 시장’이 되겠다”며 10·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밝혔다.


▲     © 편집 조효정 기자


나 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한 달 남짓한 선거에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은 형국이다. 여론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 안철수 바람 등 짧은 시간에 해결해야할 과제가 벅찬 느낌이다.


우선 나 위원 측에선 잠들지 않는 ‘안철수 바람’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거는 ‘바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조사협회의 다매체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박원순 변호사와 나 위원 간의 격차가 매체별 7~18%포인트 차이로 박 변호사의 우세로 나타났다.


안철수 바람이 키운 박 변호사의 지지율이 변동조짐이 보이지 않자, 한나라당에선 “여론조사 수치에 흔들리지 말고 총력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자꾸 의원들이 흔들리고 현혹되고 있는데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 수치는 참고는 해야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중앙당 사람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가시켜 중앙당이 총력 지원하는 태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다. 이는 나 위원도 마찬가지다. 나 위원입장에선 이른바 ‘안풍’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측의 ‘비토론’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또한 주민투표와 관련 오세훈 전 시장을 계백 장군에 빗대며 적극 지원했던 부분도 마찬가지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해 비토론을 부인했으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치러진 직후까지도 박 전 대표는 우회적으로 나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반대하며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던 부분에 대해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나 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느냐’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만나지는 못했고, 당 후보로 확정되면 찾아뵙고 조언을 구하겠다”며 사실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친이계인 강승규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 최고위원에 대한 경쟁력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의 지원, 지지, 선거 과정에서 절대적인 헌신은 중요하다”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또한 나 위원은 지난 20일 “사회 변화의 흐름에 따라 복지 수요 확충 요구가 많은데 이에 맞춰 당론을 바꿀 것은 바꾸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그동안 계백장군으로 묘사하며 지원했던 오 전 시장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행정수도 반대세력이 함께하는 이 변호사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문제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와 시민단체들이 희망하는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며 일단 문을 열어 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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