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2일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결국 1,010원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11.8원에 거래를 시작해 결국 1,010원선이 붕괴되며 1,009.2원에 마감했다. 1,010원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 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뉴시스

이는 지난 새벽 중국과 유럽 등의 제조업 지수가 개선세를 보여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날 외국인들이 3,101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외환시장 팀장과 김성욱 기획재정부 외화자금 과장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기업과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에 환율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시 1,010원 아래로 하락해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1,009.2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마저 확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세자릿수 진입이 머지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7년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까지 하락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 1월~2008년 4월의 약 27개월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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