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신용보증기금이 동부제철 지원에 동의해,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이 확정됐다. 그간 신보는 동부제철 차환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에 합의함에 따라 포스코의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로 표류하던 동부그룹의 구조조정도 어느정도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동부제철 자율협약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에 설치된 동부그룹 조형물/ⓒ뉴시스

이날 회의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 외환은행,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10개 채권단이 참여했으며, 협의 끝에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동부제철은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7일 예정돼있어, 이번 합의로 신보는 차환발행분 400억 원에서 240억 원을 지원하게 됐다.

당초 신보는 동부제철 신규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24일 채권단은 자율협약 방안을 두고 동부제철과 합의했으나, 신보가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지원분에 대한 최우선변제권을 요구하며 동의하지 않아, 동부제철의 향방은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만약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경우 동부제철 신규 지원에 대한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돼, 신보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산은이 신보를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번 회의에서 신보는 한발 물러나 최우선변제권 요구를 포기하고 다른 채권단과 같은 수준의 변제권을 받아들이고, 동부제철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달 30일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고, 신보가 지원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즉시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해, 이를 안건으로 4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 오는 7일 자율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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