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사행성 사업인 경마, 카지노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가 직원들의 높은 임금과 과도한 복지비용에 돈을 물 쓰듯 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마사회와 강원랜드, 한국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익금 집행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총 24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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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마사회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8495만원으로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다. 강원랜드도 9년차 대리의 보수가 6934만원에 달하는 등 근속연수 대비 실질 보수는 공기업 최고 수준에 속한다.

그런데도 마사회는 2010~2012년 직원 1인당 평균 608만원의 정근수당 및 장기근속수당을 지급하는 동시에 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에게는 매년 평균 197만원 상당의 순금을 기념품으로 지급했다.

또 가족과 본인의 건강검진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복지포인트' 제도로 1인당 평균 403만원을 지급하면서도 가족건강검진비를 1인당 연 29만원 가량 별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470명의 직원 자녀에게는 1인당 연 26만원의 스키캠프 참가비까지 지원했다. 자녀가 없는 직원의 경우 형평성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사내복지근로기금에서 매월 1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줬다.

직원들이 주택 매입이나 전세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 연 2~3% 가량의 이자를 대신 부담해 주기도 했다.

마사회는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 지원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펑펑 써댔다.

이사인 A씨는 아들이 휴학중임에도 같은 성적표로 두 번에 걸쳐 장학금을 지원 받았고,

직원 B씨는 성적우수로 등록금을 학교로부터 전액 면제를 받았지만 장학금을 따로 타냈다.

또,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동시에 지원한 경우도 있었다.

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하던 승마강습 등의 사업에는 인색했다. 마사회는 2009년 3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승마강습을 축소, '전 국민 말타기 운동사업' 등의 유료강습으로 전환하고 홈페이지에는 무료강습이 있다는 사실조차 공고하지 않았다.

복지센터에서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무료 승마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수 있겠냐는 요청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승마체험 지원사업을 활용해 보라는 답변을 내놨다.

대신 언론계·정관계·기업계·학계 등 사회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승마강습은 확대했다.

강원랜드의 경우 매년 4회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2010년까지는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연 700%, 2011~2012년에는 기본급에 30만원을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연 6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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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강원랜드는 규정에도 없는 영업개시 10주년 격려금 50만원과 카지노 환경개선 축하금 100만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지급했다. 호텔 이용 고객이 지급한 호텔봉사료는 전체 직원들에게 10만원씩 나눠줬다.

특히 강원랜드는 야간근무수당을 과다 적용하고 연차휴가보상금에 50%의 할증률을 적용한 것과 관련해 2010년 감사원으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그대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개최한 각종 위원회에 참석했던 지방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소속 기관의 출장비와는 별도로 교통비와 식비 등 거마비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강원랜드가 투자한 사업(하이원엔터테인먼트 이시티,테마파크)들은 거액의 사업 손실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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